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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 이야기/ADHD 생활기

[성인 ADHD 약물치료] 메디키넷 5mg - 진단 1주차

by 벨리너린 2020.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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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키넷 5mg

지난주 목요일, 나는 고대하던 첫 ADHD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메디키넷 5mg을 처방박고 약이 도착하기까지 인터넷에서 후기를 열심히 읽었는데, 겨우 5mg으로는 아무 효과도 없다는 후기가 많아서 큰 기대 하지 않으려 했지만 정말 궁금하긴 했다. 일일 최대 60mg까지 먹을 수 있는 약이고 성인 여성은 보통 20mg-30mg 먹는 것 같다. 하지만 부작용을 심하게 겪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의사 선생님은 처음에 5mg 정도만 신중하게 처방해주셨고, 부작용 없으면 2주 후에 더 증량하자고 하셨다.

 

ADHD 약물치료의 기전을 아주 간단히 설명하자면, ADHD는 도파민이 남들보다 적게 나오거나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장애이다. 신경정상인들보다 도파민 레벨이 낮으니 그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 뇌가 더 많은 자극을 찾고, 그러니 자꾸 다른 곳으로 주의 집중이 분산되는 것이다. ADHD인들이 많이 움직이니 남들보다 과각성 되어있다는 오해를 많이 하지만 사실 남들보다 훨씬 덜 각성된 상태로 살아가는 것이다. 간혹 가다가 "우리 애는 게임을 8시간동안 집중하는데 어떻게 ADHD인가요"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게임같은 것들은 도파민 분비가 왕성하게 나오도록 디자인 된 활동이라 집중할 수 있는 것이고, 사실 한 Task에서 다른 Task로 넘어가야 할 때 쉽게 넘어가지 못하는 것도 집행 기능 (executive function)이 저하된 ADHD 특성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서, 일하다가 배고프면 밥먹고 쉬 마려우면 화장실 가야하는데 계속 참으면서 일한다. 이런 경우에 성적이 좋은 고기능이라고 하더라도 학교 생활이나 직장 생활 하면서 굶거나 제때 잠을 못자 건강이 망가지기 십상이다.) 많은 ADHD인들이 긴급한 데드라인 상황에서(만) 과제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것도 긴박한 상황이 주는 호르몬 효과의 비슷한 원리이다. 사실 해외 여러 ADHD 블로거들이 주의력집중장애라는 병명을 바꿔야한다고 주장하는데, 맞는 말인게 사실 집중 자체를 못하는 장애라기보단 언제 어디에 집중할지 본인 스스로가 조절하기 힘든 장애이다. ADHD 약물은 이 도파민이 충분히,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각성제이다. (이 문단에 적은 내용은 어디까지나 의학 전문가가 아닌 제가 공부하고 이해한 부분이므로 틀린 곳 있으면 댓글로 고쳐 주세요.)

 

내가 복용하는 메디키넷은 메틸페니데이트를 주성분으로 한다. 속방형 (메디키넷 페니드)는 약효가 바로 올라오고 서방형 (메디키넷 리타드)는 인터넷에서는 8시간 지속된다고 하는데, 우리 의사 선생님은 5-6시간 지속된다고 했다. 난 메니키넷 리타드를 처방받았고, 개인적으로 5mg 먹고 5시간이면 약효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리탈린이나 콘서타와는 달리 이런 특징때문에 하루에 2번 먹을 수도 있어서 선택한건데 의사 선생님이 복약 초기엔 일단 아침에 하루 한번만 먹어보자고 하셔서 일단 하루 한번만 먹어보고있다. 

 

1일차 - 목요일 복약 기록

  •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아침 먹고 메디키넷 5mg을 복약했다. 사실 아침 먹기 전까지 굉장히 느리적거리기 때문에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먹고 싶었는데 복약 초기엔 그냥 의사 선생님 말을 따르기로 했다. 더 일찍 복약하고 싶었으나 아침에 느리적거려서 빨리 아침밥 준비를 할 수 없었으므로 오전 10시 55분에 먹었다. 
  • 복약하고 15분만에 약효가 드는 기분이 들었다. 내 안정시 심박수가 원래 75bpm인데 약 복용하고 15분만에 심박수 105bpm까지 올라갔다. 아주 살짝 구역감도 났다. 공황장애 있는 분들은 좀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심박수는 5분내로 정상으로 돌아왔고, 구역감도 없어졌다. (의사 선생님이 심장병이나 심방세동 (Atrial fibrillation, Afib) 있는 사람이 먹으면 안된다고 집앞 가정의학과에서 심전도검사 (ECG) 받아오랬지만 그거 받기 전에 복약 시작해도 된대서 시작했다. ECG는 내일 받을 예정. 애플워치로 검사해보니 일단 Afib은 없었다.) 
  • 약 먹고 30분이 지나자 부작용은 모두 없어지고 뇌에 기름칠, 혹은 뇌에 멘솔 바른 듯 머릿속이 화- 해지면서 맑아졌다. 오전 11시 반 전에 아침 먹은 것 설거지와 빨래 돌리기를 마쳤다. 원래 하루 종일 걸려서 하는 집안일들이다. 완전히 집중되는 느낌인지는 모르겠고, 우왕좌왕하지 않고 순서대로 움직이는게 훨씬 쉬워진 기분이었다. (일의 순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헷갈리는 것도 ADHD의 특성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설거지를 끝까지 해내는게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고 설거지 하는 중간에 그만두고 딴거 하고 싶은 충동이 없어졌다. 신경정상인은 평생 이런 뇌로 살아왔단 말이야? 시력 -3.0으로 2n년 이상을 평생 살다가 갑자기 안경을 낀 기분이었다. (실제 내 시력 ㅎ)
  • 점심에 집에 있는 음식 말고 배달음식 시켜먹고 싶었는데 그 충동을 누르는 것도 전혀 어렵지 않았다. (충동 억제 장애도 ADHD 증상 중 일부이다.)
  • 나는 식욕부진이 정말 걱정되었는데 그런 걱정한게 무안하리만큼 식욕은 정상적이었고 음식을 맛있게 잘 먹었다. 입안 건조함도 의사 선생님이 흔한 부작용이라고 했는데 입에 살짝 약맛?이 느껴지긴 해도 별로 건조하진 않았고 불쾌한 느낌도 없었다. 오히려 예전엔 집행 기능 장애와 순서가 헷갈리는 것 때문에 배고플때 일하다 말고 일어나서 나 자신에게 밥먹이는게 너무 힘들었는데, 약물치료 덕분에 이제 제때 일어나서 밥 먹는게 훨씬 쉬울 것 같다.
  • 스크린 중독에서 벗어나는게 쉬워졌다. 특히 코로나 이후로 아무도 안만나고 집에만 있게 되면서 (=뇌가 평소보다 훨씬 외부 자극을 못받아서) 스크린 중독이 심해졌었는데 굳이 재미없는데도 계속 SNS 피드를 새로고침 하는 일이 없어졌고, 유튜브를 보다가도 다른 일을 해야 할 시간이 오면 끄고 일어서는 일이 쉬워졌다.
  • 원래는 뭘 하러/가지러 다른 방에 갔다가 잊어버리고 다시 돌아오거나 아예 잊고 다른 일에 몰두하는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있었는데 이젠 다른 방에 가서 몇 초 생각해보고 바로 생각났다. 근데 그 몇 초도 잊긴 잊은거라 5mg에서 좀 더 증량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 결과적으로 하루종일 부작용 없이 집안일 엄청 많이 끝냈다. 삼시 세끼 먹은 설거지를 제때 제때 했다. 인생에서 이런 경우는 별로 없었다.
  • 5시간 경과 후 약효가 떨어지는게 느껴졌고 귀신같이 다시 스마트폰을 켜서 SNS를 하고싶어졌다. 커피 많이 마시고 나면 몇시간 후에 caffeine crash 오는 것과 비슷한 기분으로 피곤해지기도 했다. 거의 부작용 없이 지나간 하루였지만, 각성 상태에서 몸의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많은 일을 하는 것은 피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각성 상태로 피곤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일 뿐 실제로 체력이 올라가거나 몸이 회복했거나 한건 아니니까. (실제로 무리했는지 다음날 좀 몸살이 왔다.) 

2일차 - 금요일 복약 기록

  • 전날 집안일 좀 열심히 했다고 바로 몸살기가 올라왔다. 원래는 친구 만나러 갈 예정이었어서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밥 먹고 약 먹고 (전날과 같은 10:55) 준비하다가 몸에 경미한 열감이 돌길래 바로 약속 취소하고 침대에 누웠다. 원래 그 정도 아픈걸로 약속을 취소하진 않지만 코로나 시대에 조금만 아파도 누굴 만나는건 위험하니까.
  • 그래서 약효가 잘 도는데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게 되었다. 근데 이게 나한텐 굉장히 중요한 성과였는데, ADHD인으로 살아가면서 힘들었던 것 중 하나는 아플때 쉬질 못했던 것이다. 몸은 아프고 피곤하고 누워서 쉬라고 하는데 머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원했고 과잉행동 장애 때문에 끊임없이 움직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파도 번아웃이 와도 제대로 쉬질 못했고 그래서 남들보다 훨씬 오래 아프고 번아웃도 자주 왔다. 그런데 약물 치료를 하니 하루종일 가만히 누워서 쉬는게 너무 쉽고 행복해졌다! 예전에는 누워서 유튜브나 영화만 보는건 충분한 자극이 안되어서 집중 못하고 보면서 움직이거나 스마트폰 했었는데, 하나만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다.
  • 너무 아이러니하지 않는가. 신경정상인들은 ADHD 약물을 파티나 밤샘 작업을 하는데 오남용하고, ADHD약을 공부잘하는 약으로 부르기도 한다. 신경정상인들은 애초에 도파민 레벨이 정상이기 때문에 각성제를 먹으면 오히려 과각성이 되고,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되려 효율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오남용때문에 정작 약물이 필요한 ADHD인 들은 나쁜 각인을 얻게 되고 약에 대한 법적 문턱은 더 높아진다. 많은 사람들이 ADHD 약을 먹는 이유는 공부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이에 대해 특혜를 받으려고 한다고 생각하는데, ADHD인들은 사실 공부는 둘째치고 약의 도움이 없이는 제대로 밥을 챙겨 먹고 기본적인 청결을 유지하고 잘 쉬는 것 조차 어렵다.
  • 약물 복용 후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집행 기능이 훨씬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예전엔 몸 컨디션이 좋던 나쁘던 후딱 후딱 몸을 일으켜서 뭔가를 하기가 어려웠는데, 아파서 누워있는 와중에도 목이 마르니 후딱 일어나서 물 마시는게 쉬워졌다. 

3일차 - 토요일 복약 기록 

  • 휴약했다. 의사 선생님이 각성제는 아무래도 몸에 무리가 가는 약이니 꼭 일주일에 이틀은 휴약해야한다고 해서 주말이고 하니 휴약했다. 아침에 각성제를 안먹었으니 정말 맛있는 커피 한잔 내려서 먹었고, 끝내주게 맛있었다. (사실 의사 선생님이 약 먹으면서 커피 마셔도 된다고 했지만 일단 복약 초기라 최대한 카페인 효과 배제하고 약효를 알고 싶었고 또 ADHD 커뮤니티에 산성 음식이 약효를 떨어트린다는 말도 봐서 약먹는 날엔 커피를 안마시고 있었다.) 전날 아주 제대로 하루종일 푹 쉬고나니 컨디션이 좋아져서 약 없이도 꽤 괜찮은 하루를 보냈다. 외출해서 좀 걷기도 하고 집에서 필라테스도 했다.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와서 하루를 보냈고 사실 원래의 나도 여러 기능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겪긴 하지만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4일차 - 일요일 복약 기록

  • 이날엔 아주 일찍부터 촬영 스케줄이 있어서 아침 6시에 일어나야했고, 전날 아침 11시에 일어났기때문에 전날 새벽 2시까지 잠들지 못해서 4시간 자고 일어났다. 아침 밥먹고 7시에 복약하고 집을 나섰다. 
  • 4시간 밖에 못잤지만 정신은 정말 명징하고 졸리지도 않았다. 아직 해도 안뜬 시간에 촬영장에 체크인하고 코로나 검사 받고 검사 결과 기다리면서 혼자 벤치에 앉아 지붕 위로 해가 뜨는 것을 가만히 지켜봤는데, 너무 명징하고 고요해서 큰 감동을 받았다. (약 없이 이 시간에 이만큼 자고 일어나서 평화로운 기분으로 해돋이를 구경하는건 내겐 일어난 적 없는 일이다.)
  • 하지만 4시간만 자는 건 아무래도 몸에 무리가 가는 행동이긴 해서 졸리진 않았어도 약효가 지속되는 중간중간 한 3분씩? 피곤함이 급 밀려왔다가 다시 명징함이 돌아왔다. 촬영 대기 기다리는 것도 별로 지루하지 않았고 감독의 지시에도 귀 기울이기 수월했다.
  • 오후 12시 이미 약효가 가시고 엄청 피곤했다. 이런 날엔 하루에 메디키넷을 2번 복용하는게 좋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의사샘이 일단 하루 한번만 먹어보자고 하시기도 했고 촬영장에 약을 안가지고 가서 피곤한 상태로 버텼다. 멍하니 있다가 감독의 지시에 몇 초 있다가 좀 '앗차'하고 느리게 반응하는 일이 많았다.
  • 14시간 촬영 후 집에 와서 쓰러지듯 잠들었다.

베를린 콤부차 브루어리 ROY 에서 출시한 콤부차

5일차 - 월요일 복약 기록 (오늘)

  • 전날 수면빚이 많아서 평소같으면 오후까지 잤겠지만 약 먹어야하기도 하고 수면 사이클을 좀 당겨보고자 8시간만(?) 자고 오전 9시 반에 알람 맞춰두고 일어났다. 일어나서 엄청 피곤하고 졸리긴 했지만 나 자신에게 오전 11시 반에 아침밥(?) 을 먹이고 11시 55분에 복약했다. 오늘 밤에 좀 더 일찍 잠자리에 들고 한 9시간쯤 자야겠다.
  • 맛있게 내린 커피가 사실 하루의 시작에 굉장한 행복이었는데 복약 초기에는 커피를 마시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그래서 내 뇌피셜로 (!) 카페인 함량이 좀 덜한 콤부차를 마셨다. 원래 콤부차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하루에 커피 한잔 마시고나서 콤부차를 마시는건 너무 하루 섭취 카페인이 많아질까봐 안마셨는데, 커피의 즐거움을 잠시 내려놓은 대신 콤부차를 즐기기로 했다. 
  • 전날 몸을 엄청 혹사시켜서 그런지 정신이 명징하면서도 몸은 피곤한게 느껴진다. 오늘은 욕심부리지 말고 블로그 포스팅하고 점심 먹고나면 누워서 맘편하게 쉬어야겠다. 내일은 심전도 검사 예약이 있는 날이라서 휴약하려고 한다.

메디키넷 5mg 복약 후기는 일단 대성공이다. 사실 이것만 복용하고 살아도 일상적인 ADHD의 어려움은 많이 극복하고 살 것 같다. 하지만 10mg, 20mg 등 더 많은 증량이 내게 주는 효과 (혹은 부작용)을 아직은 모르니 계속 의사 선생님과 함께 증량해보고 내게 맞는 용량을 찾아갈 것 같다. 

 

많은 ADHD인들이 약물 치료 처음 시작하고 "평생 안경 없이 살다가 안경을 쓴 기분"이라고 했는데, 내게 맞는 용량을 찾아가는 것도 내 시력에 맞는 안경 도수를 찾아가는 것과 비슷한 것이겠지. 의사 선생님이 지난번에 말했듯 치료의 목표는 "조금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틱하게 나아지는 것"이니까. 

 

나는 평생 ADHD인의 뇌 말고는 다른 뇌로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신경정상인들은 이런 기분으로 평생 살아왔단말이야?!" "그래놓고 나보고 게으르다고 했단 말이야?!?!"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뭐, 그들도 ADHD인 뇌로 살아본적이 없으니 그렇게 생각하는게 당연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사실 나 역시 약물치료 이후에 나에대해서 몰랐던 부분을 배웠다. 예전엔 몸을 쉽게 일으키지 못하고 건강에 나쁜 습관이 있는 내가 그냥 게으른건가? 하는 자괴감이 들었는데 약물 치료로 단번에 좋아지는걸 보고 내가 진짜 게으른 사람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조금 다른 뇌를 가지고 태어나서 그렇다는게 확실해졌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뇌기능의 차이를 인간의 미덕적 결함으로 생각하고 살아가는걸까. 중요한 것은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좀 더 하는 것이겠지. ADHD인들도 신경정상인들의 세상에서 고군분투하기 위해 치료도 열심히 받고 노력하니 신경정상인들도 조금 더 어딘가 다른 뇌를 가진 이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해줬으면 좋겠다는게 개인적인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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