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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병원 찾기 & 예약하기 독일에서 병원을 찾아 가는건 어쩌면 그 자체로도 혈압에 좋지 못한 과정 같다. 일단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대부분의 한국의 1, 2차 병원과는 다르게, 예약 없이 갈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거기다가 영어까지 할 줄 아는 의사를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이고, 내가 가지고 있는 보험을 받는 병원인지도 체크해야한다. 예약은 또 전화로만 받는데, 영업시간조차 매일 다르게 뒤죽 박죽이라 일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시간 맞춰 전화하기도 힘들다. 영업시간 맞춰 전화한다고 해도 아예 안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찌 저찌 예약이 된다 하더라도 몇주에서 몇달은 기본으로 기다려야한다. Aㅏ... 한국 같은 의료 선진국에서 온 사람은 병원 한번 가기 정말 힘들다는걸 깨닫게 된다. 그래서 독일에서 병원가는 방법을 쉽고 어려운 .. 2021. 5. 19.
집안일의 자동화 (1) - 식기세척기와 식료품 배달 나는 집안일과의 애증의 관계에 있는 사람이었다. 분명히 중요한 일임을 알고, 그 작업 자체가 싫지는 않았다. 가끔 설거지 하면서 쏴아 쏟아지는 물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평안을 느낄때도 있다. 하고나면 뿌듯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문제는 내가 기분 내킬때가 아니고 이미 바깥일로 녹초가 된 상태이더라도, 매일 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카오스가 되는데다가 위생,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나는 ADHD와 발달성 협응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여성이라 집안일은 단순히 “싫은” 영역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와 뇌기능적으로 어려운 영역의 문제였는데, 겉보기엔 비장애인처럼 보이니 사람들은 단순히 나를 게으르다고 비난했었고 “여자애가 저래가지고 어따 써먹냐”고 구박하던 친척들의 말은 아직도 트라우마로 .. 2021. 5. 16.
[문송 안한데요] 문과 출신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취직하는 법 문과 출신으로 취업이 잘 안되는 '문송합니다'는 일종의 밈(짤)이 된지 오래다. 나도 이십대 초반 당시 일명 '문과'로서 이런 밈을 재밌게 소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이십대 후반이 되고, 본격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가 또래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고 나니 '문송합니다'라는 밈을 재밌게만 바라볼 수 없게 되었다. 재밌게만 바라볼 수 없던 이유는 단지 내가 문과라서 취업이 잘 되지 않을 것 같아서가 아니었다. 진짜 문제는 주변의 문과생들이 사회적 현상과 밈을 자신의 한계와 동일시하면서 부터였다. 문과생들이 실제로 취업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명백한 현실과 고통을 부정하고, 노오력하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단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다. 단지 지금 내 손에 쥐고 있는 패를 담담하게 인정하되, 나라는 .. 2021. 5. 13.
유럽에서 자취하면 뭐해먹어? (1) “오늘 뭐먹지?”는 자취인들의 영원한 굴레와 같은 질문일 것이다. 특히 해외에 살고 있다면, 어릴때부터 먹던 식습관과는 다른 식재료가 많은 환경에서 살고 있기에 더욱더 뭘 어떻게 해먹어야 할지 감이 안온다. 수많은 해외 자취생들을 위해, 그리고 미래의 뭐먹을지 고민하는 나를 위해, 만족스럽고 간단하고 건강하게 해먹은 음식을 기록해본다.먼저 방금전 해먹은 아보카도 토마토 브루스케타. 유튜브에서 미슐랭 셰프 파브리치오의 레시피를 참고해서 응용하고 있다. 집에 항상 아보카도와 토마토는 구비해두고 있고, 사워도우 호밀빵도 종종 사다가 이렇게 브루스케타를 해 먹으면 10분도 안되는 조리 시간에 맛과 영양도 근사하다. 보이는 재료 아보카도와 토마토 이외에 올리브유, 마늘, 소금과 후추가 들어갔다. 바질이 있으면 더.. 2021.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