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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엑스트라 알바하기 때는 바야흐로 2017년 연말, 평창 올림픽을 몇개월 남짓 남겨두고 있을 때였다. 나는 베를린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뉴비였고, 그런 나를 어여삐 여긴 프랑스 친구 P가 UdK (베를린 미술대학) 학생들이 주관하는 행위 예술과 설치 예술 이벤트에 데려갔었다. 당시 과제에 치여 살던 시기라 과제 하다가 정말 대충 맨투맨 티셔츠와 통이 큰 청바지를 입고 전시에 갔었다. 전시에서 친구들과 이야기 하던 도중, 한 친구가 껌을 모두에게 돌렸다. 그러던 중 우리 근처에 서 있던 한 남자가 자기도 껌을 줄 수 있겠냐고 물어보고 우리 대화에 참여했다. 그러던 중 그가 나보고 자기가 캐스팅 디렉터인데 ZDF (독일 공영 방송사)에서 평창 올림픽 티저 영상에 출연할 한국인 모델을 찾고있다고, 혹시 관심 있냐고 물어봤다. .. 2020. 12. 2.
베를린에서 힙스터들과 김장 담그기 # 코로나 이전의 추억을 포스팅으로 작성한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나는 한국을 떠나면 김장을 담그고 전을 부치는 등의 가족 가사노동에서 해방이 될줄 알았다. 이렇게 말하면 한국에서 가족들이 일을 엄청 시킨것 같지만, 사실 모든 친척이 “쟤는 손발이 굼뜬애”라는 걸 알고 있어서 그닥 시키시지도 않았었다. 결론적으론 한국에서조차 내 손으로 김장을 담가본 적이 한번도 없다는 얘기다. 베를린에 오기 전 북유럽에선 4년동안 한식재료를 구하기 여의치 않아 김치도 안먹었고, 베를린에 오고 나서야 가끔 아시아 식료품점에서 종갓집 맛김치를 사다먹은 정도였다. 그런데 베를린에 와 보니, 김치는 엄청난 힙스터 트렌드였다. 베를린 힙스터들이 좋아하는 것은 테크노 클럽과 검정색 터틀넥, 그리고 몬스테라 뿐만이 아니라 집에.. 2020. 12. 2.
유럽 이민 - 어떤 경로로 가야 잘 갔다고 소문날까 나는 해외에서 산지는 총 11년, 한국을 제외한 4개국에서 최소 2년씩 살아본 경험이 있다. 그 중 유럽에서만 7년이 넘는 시간을 살아왔다. 나도 유럽에 살고 싶던 때가 있었고, 또 유럽으로 이민오고 싶지만 도저히 어떻게 가야할 지 감이 안잡히는 분들이 있을것 같아 내가 생각하는 이민 형식의 장단점을 써보려고 한다. 나는 나의 인생만 살아보았으니 이 모든 이민의 형식이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듣고 본 간접 경험도 조심스럽게 다뤄볼 것이다. 한국에서 보통 유학은 이민의 범주에 집어넣지 않지만, 유학으로 처음 나와보니 그리 간단히 똑떨어지는 것이 아니더라. 일단 학위만 받고 돌아올 생각이더라도 모든 이민적, 행정적 절차를 밟아야하고, 언어와 주거도 해결해야하고,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받.. 2020. 11. 30.
베를린에 오게 된 이유 베를린이 도착한지도 이제 3년이 더 지났다. 내가 처음 도착했을 때 보다 3살이 더 먹어서인지, 아니면 베를린이라는 도시가 바람잘날 없는 일상을 제공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3년이라는 시간이 믿겨지지 않도록 빨리 지나갔다. 빠르게 나를 스쳐지나가는 베를린에서의 시간을 기록해보고, 또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블로그를 통해 나의 기록을 좀 나눠볼까 한다. 나는 2017년 여름 베를린에 여행가방 두개를 끌고 왔다. 첫 방문은 아니었다. 이 전에 북유럽에서 4년 유학생활을 하면서 베를린에 여행차 자주 놀러오기도 했고, 2달여간 에어비엔비를 빌려 베를린에서 살아보기도 했다. 북유럽에서의 시간동안 내가 배우고 성장한 부분도 많았지만, 항상 이방인으로 받아들여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 2020.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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