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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 이야기/ADHD 생활기14

[성인 ADHD 약물치료] 메디키넷 15mg 후기 - 진단 4개월 차 한국에 다녀와서 베를린의 정신과 주치의 선생님과 다시 화상 원격 진료를 했고, 10mg으로도 충분히 각성감이 좋았지만 15mg도 한번 시도해보기로 했다. 원래 ADHD 약물치료 과정이 보통 서서히 약물치료 용량을 늘려나가고, 용량 늘리는거에 비해서 효과가 그다지 크게 올라가지 않거나 부작용이 더 심해지면 다시 그 이전 용량으로 돌아가면서 내게 맞는 최적의 용량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또한 원래 용량이 잘 맞다가도 시간이 지나고 효과가 예전같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몇달 몇년을 같은 용량으로 살다가도 다른 약으로 바꾸거나 용량을 다시 조절하기도 한다. 이제 내 치료 과정이 안정기에 들어갔다고 생각하셨는지 주치의 선생님은 이제 두 달에 한번씩 보면서 용량은 어땠는지 체크하고, 그 외에 ADHD나 이외 기분장애.. 2021. 4. 14.
ADHD 약 먹고 미라클 모닝 2주 체험 후기 요즘 미라클 모닝이 대세라고 한다. 사실 내가 중고등학생이던 시절부터 4시간 수면법, 아침형 인간 등 잠을 줄여 더 생산적이 되자는 류의 자기계발 서적은 굉장히 많았다. 미라클 모닝은 약간 다른 뉘앙스로, 아침 시간만은 온전히 고요히 내 시간으로 쓸 수 있으니 아침에 좀 더 일찍 일어나서 온전한 내 시간의 주인이 되자, 이런 의미인 것 같다. 나는 사실 저런 류의 자기계발 서적을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일단 ADHD를 가지고 태어난 나는 태어난 그 날 부터, 아니 어쩌면 엄마 뱃속에서부터 올빼미형 인간이었다. (나를 낳고 병원에서 집에 데려왔는데 내가 너무 밤에 잠을 안자려 해서 힘들었다는 어머니의 간증. 유치원때도 초등학생때도 밤에 잠이 안와 말똥말똥 하다가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유치원가고 학교가.. 2021. 2. 13.
[성인 ADHD 약물치료] 메디키넷 10mg - 진단 1개월 차 메디키넷 10mg을 처방받아서 복약하기 시작한지 3주가 거의 다 되어간다. 그 동안 연말이다 귀국이다 정신이 없어서 처음에 5mg 처방받아서 먹었을 때 보다 열심히 복약 기록을 하진 못했다. ADHD 약이 주는 약효에 점점 익숙해져가던 것도 있고. 한국에서는 메디키넷 10mg 알약이 따로 있다고 들었는데 독일의 정신과 주치의 선생님은 그냥 5mg짜리를 알약 갯수만 두배로 늘려서 처방해 주셨다. 한번에 두알씩 먹어서 10mg 먹어보라고. 이번에는 원한다면 아침에 10mg 먹고 오후에 5mg을 먹던지, 아니면 아침에 10mg 먹고 오후에 10mg을 먹던지 하루에 두번 먹어보는 것도 괜찮다고 하셔서 3주동안 이것 저것 실험을 좀 해보긴 했다. 5mg 먹을때 하도 부작용도 없고 눈이 번쩍 뜨이는 기분이었어서 포.. 2021. 1. 10.
ADHD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 흔히들 ADHD를 치료하는 이유를 학업이나 업무 저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ADHD를 가진 사람들이 이런 이유로 ADHD를 치료받으면서 살아가고, 많은 정신과 주치의들도 집중력이 향상되느냐 저하되느냐를 주된 치료 목표로 삼는다. 또 누군가는 아예 ADHD는 말 안듣고 시끄러운 어린 아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지어낸 병명이며, 약물치료는 어른들이 억압적으로 자연스러운 어린아이의 행동을 통제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한다. 그 뿐인가. 평생 어려움을 겪다가 성인기에 ADHD를 진단 받은 사람 역시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서 고민을 한다. 정신과 약물 치료에 평생 '의존'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하고, 내가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기능하지 못하는 인간인가? 라는 자괴감도 든다. 내가 여태까지 해내지 못.. 2020.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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