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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생활3

독일에서 닭개장 (닭계장) 보양식 만들기 긴 유학 생활과 자취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아무래도 건강을 챙기는 것이다. 고된 학업은 물론이고 집안 청소며 끼니도 다 내가 스스로 해 내야 하는데, 학업이나 아르바이트 같은 경우는 다른 사람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 어렵지만 내 스스로에게 좋은 생활 환경을 만들어주고 양질의 음식을 잘 챙겨 먹이는건 아주 쉽게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그러다보니 체력은 점점 만성적으로 나빠지고, 체력이 나빠지니 좋은 음식을 해먹을 힘과 시간은 더더욱 나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에 접어들게 된다. 체력이 그렇게 되면 학업이나 생업에도 지장이 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18살, 처음 혼자 유럽에서 자취를 시작했을 땐 영양이나 요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한국음식을 해먹는다 해도 고작 닭갈비, 제육볶음과 같.. 2020. 12. 3.
독일에서 엑스트라 알바하기 때는 바야흐로 2017년 연말, 평창 올림픽을 몇개월 남짓 남겨두고 있을 때였다. 나는 베를린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뉴비였고, 그런 나를 어여삐 여긴 프랑스 친구 P가 UdK (베를린 미술대학) 학생들이 주관하는 행위 예술과 설치 예술 이벤트에 데려갔었다. 당시 과제에 치여 살던 시기라 과제 하다가 정말 대충 맨투맨 티셔츠와 통이 큰 청바지를 입고 전시에 갔었다. 전시에서 친구들과 이야기 하던 도중, 한 친구가 껌을 모두에게 돌렸다. 그러던 중 우리 근처에 서 있던 한 남자가 자기도 껌을 줄 수 있겠냐고 물어보고 우리 대화에 참여했다. 그러던 중 그가 나보고 자기가 캐스팅 디렉터인데 ZDF (독일 공영 방송사)에서 평창 올림픽 티저 영상에 출연할 한국인 모델을 찾고있다고, 혹시 관심 있냐고 물어봤다. .. 2020. 12. 2.
베를린에서 힙스터들과 김장 담그기 # 코로나 이전의 추억을 포스팅으로 작성한 것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나는 한국을 떠나면 김장을 담그고 전을 부치는 등의 가족 가사노동에서 해방이 될줄 알았다. 이렇게 말하면 한국에서 가족들이 일을 엄청 시킨것 같지만, 사실 모든 친척이 “쟤는 손발이 굼뜬애”라는 걸 알고 있어서 그닥 시키시지도 않았었다. 결론적으론 한국에서조차 내 손으로 김장을 담가본 적이 한번도 없다는 얘기다. 베를린에 오기 전 북유럽에선 4년동안 한식재료를 구하기 여의치 않아 김치도 안먹었고, 베를린에 오고 나서야 가끔 아시아 식료품점에서 종갓집 맛김치를 사다먹은 정도였다. 그런데 베를린에 와 보니, 김치는 엄청난 힙스터 트렌드였다. 베를린 힙스터들이 좋아하는 것은 테크노 클럽과 검정색 터틀넥, 그리고 몬스테라 뿐만이 아니라 집에.. 2020.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