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뉘른베르크렙쿠헨1 코로나 시대, 베를린의 12월 나는 유럽에서의 7년간의 유학생활동안 사실 크리스마스를 그렇게 내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즐기는 사람은 아니었다. 일단 12월이면 항상 기말고사에 찌들어서 절반은 반죽음 상태로 보내기 일쑤였고, 나머지 절반은 한국으로 그렇게 찌든 몸을 이끌고 한국으로 도망가서 가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보내거나 (오빠는 겨울이면 본가 소파에서 누워 엄마가 해준 음식을 집어먹는 나를 보고 '한국에 요양왔냐'라고 표현하곤 했다) 한국으로 가기 여의치 않은 때면 노르웨이던 라트비아던 친구네 가족 크리스마스에 얹혀가곤 했다. 가뜩이나 어두컴컴하고 추운 베를린의 크리스마스에 모두가 자기 집으로 떠난 텅빈 도시를 혼자서 지킬 용기는 없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렇게 엄청나게 자신을 푸쉬하다가 어디론가 떠나서 타인이 만들어준 크리.. 2020. 12. 4.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