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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라이프24

코로나19 시대의 독일 살이 12월, 이제는 백신이 상용화되기 시작한다는 뉴스가 들리고 어쩌면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의 끝에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전세계인의 2020년을 통째로 뒤흔든 코로나 한 가운데서 내 베를린에서의 삶을 뒤돌아 본다. 1월 한국에서 새해를 보내고 1월 중순에 베를린에 왔다. 아직은 코로나가 전세계를 집어 삼킬 줄은 아무도 모르던 때였지만, 우한에서 이미 신종 폐렴 문제가 심각하다는 뉴스를 듣고 인천 공항에서 혹시 노출되는 것 아닐까 아주 살짝 걱정은 했었다. 독일 바이에른 주에서도 중국인 출장자와 접촉한 사람 4명 정도가 확진 되었었던것 같다. 이 때부터 이미 유럽에 아시아인에 대한 코로나 바이러스 인종차별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1월 말, 베를린에서 열린 지속가능성 패널 토론 강연에 갔었는데 강연 쉬는 .. 2020. 12. 10.
독일에서 병원가기 독일에서 3년을 거주하고 현지 보건 업계에서 1년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 최대한 정확하게 쓰려고 노력했으나, 자세한 사항은 지역 병원이나 보험회사에 직접 문의해주세요. 나는 독일의 의료 서비스의 질에 꽤 만족하며 사는 편이지만 그래도 독일에서 병원가는 과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의 의료 서비스가 워낙 질적인 면에서나 가격적인 면에서 뛰어나기 때문에 비교적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일수도 있고, 의료 뿐만이 아니라 유럽에선 기다리는게 일상화가 되긴 한다. 나는 처음에 독일에서 병원에 가는 과정이 조금 복잡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사실 지금도 그렇다) 나처럼 처음 독일에 와서 의료 시스템이 헷갈리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포스팅을 써본다. 독일은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회보장제도.. 2020. 12. 10.
독일에서 성인 ADHD 진단 받기 때는 7월이었다. 나는 벌써 몇번째 스토브에 행주를 삶다가 깜빡 잊고 행주를 태워먹었고, 벌써 몇 번째 내 당시 룸메이트가 그걸 발견했었다. 룸메이트는, 당연히, 몇 번이나 내가 이런 실수를 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굉장히 실망하고 안전에 대해서 극도로 불안해했다. 나 역시, 당연히, 몇 번이나 내가 이런 실수를 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굉장히 좌절하고 극도로 죄책감을 느꼈다. 그 당시 이 문제를 고치기 위해 이미 몇 개의 시도를 해봤었다. 스토브 옆에 "꺼져 있나 확인"이라고 메모를 써붙여 놓기도 했지만 며칠이 지나지 않아 메모는 내게 그저 벽의 일부가 되어 효력을 상실했다. 뭔가 불에 올려 놓을 때 마다 타이머를 설정해놓기로 룸메이트와 약속했지만 타이머를 설정하려고 핸드폰을 든 순간 다른 알림에 정신이 팔려.. 2020. 12. 9.
코로나 시대, 베를린의 12월 나는 유럽에서의 7년간의 유학생활동안 사실 크리스마스를 그렇게 내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즐기는 사람은 아니었다. 일단 12월이면 항상 기말고사에 찌들어서 절반은 반죽음 상태로 보내기 일쑤였고, 나머지 절반은 한국으로 그렇게 찌든 몸을 이끌고 한국으로 도망가서 가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보내거나 (오빠는 겨울이면 본가 소파에서 누워 엄마가 해준 음식을 집어먹는 나를 보고 '한국에 요양왔냐'라고 표현하곤 했다) 한국으로 가기 여의치 않은 때면 노르웨이던 라트비아던 친구네 가족 크리스마스에 얹혀가곤 했다. 가뜩이나 어두컴컴하고 추운 베를린의 크리스마스에 모두가 자기 집으로 떠난 텅빈 도시를 혼자서 지킬 용기는 없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렇게 엄청나게 자신을 푸쉬하다가 어디론가 떠나서 타인이 만들어준 크리.. 2020.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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