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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라이프24

베를린, 여자, 자기만의 방 봄과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해서 방 구조를 바꿨다. 오랫동안 꿈꾸던 암체어도 마침 온라인 중고시장에 싸게 올라왔길래 남자친구의 도움을 받아 이고 지고 왔다. 암체어를 들여놓으니 침대도 사무용 의자도 아닌, 편하게 앉아서 책도 읽고 명상도 하고 일기도 쓰고 영화도 볼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너무 기쁘다. 처음에 이 집에 이사왔을 때 빈털터리 취준생 신분이었기에 방에 이케아 가구들밖에 없는게 조금 아쉬웠는데, 저렴하면서도 포근한 빈티지 암체어가 방에 들어오니 한결 더 편안해진 분위기이다. 고등학교 시절, 영문학 시간에 버지니아 울프의 을 처음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여자가 글을 쓰려면 고정적인 수입과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는 그녀의 주장이, 당시 룸메이트 두 명과 한 방을 쓰며 기.. 2021. 4. 28.
[캡슐 옷장] 2021 봄 캡슐 옷장 체크리스트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이야기 했듯, 봄을 맞이해서, 그리고 학생 신분에서 직장인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옷 정리를 싹 했다. 그러면서 예전부터 보기만 하고 시도해보지는 않았던 캡슐 옷장을 시도해보기로 결정했다. 캡슐 옷장 (Capsule wardrobe) 이란 무엇인가? 해외에서 특히 미니멀리즘 유튜버들 중심으로 시작해서 유행하게 된 옷장 구성법인데, 최근에는 굳이 미니멀리스트들이 아니더라도 국내에서도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꼭 필요한 옷으로만 옷장을 구성하는 법이고 캡슐 옷장을 구성하는 방법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가 참고한 방법은 일명 333 방법인데, 3개월 (한 계절)동안 33벌의 옷으로만 생활하는 것이다. 여기서 33벌의 옷에 무엇이 포함되고 포함되지 않냐에 대한 말도 많은데, 보통 기본 상의, 중.. 2021. 4. 23.
내가 더이상 사지 않는 옷들 평생 학생으로만 살다가 이제 취직을 하고, 삶의 단계가 변하는 시기가 왔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 옷장을 재정비하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나 역시 그렇다. 누구나 옷을 입고 살아가고, 패션을 직업으로 삼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옷과 자신과의 관계를 재정비 하며 살아가야한다. 한 가지 옷만 입는 스티브 잡스나 마크 주커버그라 하더라도 나름대로 자신의 철학과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지위에 기반해서 의복에 대한 기준을 확고히 세운 사람들이다. 나에게 옷은 무슨 의미인가? 내 직업과 라이프 스타일 속에서 옷은 어떤 기능을 하는가? 내가 ‘스타일’을 통해 나 자신과 세상에 소통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몸과 인생 단계가 변화는 시점에서, 나와 옷과의 관계를 재정비해보고, 20대 후반에 들어서며 이제는 .. 2021. 4. 21.
독일에서 취업하기 (1) - 베를린 스타트업 장장 10개월의 취준기간을 거쳐, 드디어 취업을 했다! 10개월이 누군가에겐 길고, 누군가에겐 짧은 취준 기간일 수도 있다. 나도 머리로는 독일에서 대학원 졸업 후 정규직 취업하는데 1년은 걸릴 것을 알고 있었고, 나보다 1년 먼저 졸업한 동기들도 1년이 넘어서 취업한 케이스가 많았기 때문에 마음 놓고 있자고 생각했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특히 해외에서 취업준비를 한다는 것은 상황이 좀 특수한데, 일단 부모님과 살지 않기 때문에 수입은 없는 상태에서 각종 월세, 공과금, 식비, 생활비가 켜켜이 쌓여간다. 코로나 때문에 식당에서 미니잡 알바라도 구하기 쉽지 않았고, 나같은 경우엔 베이비시팅으로 근근히 용돈벌이를 하고 있던 차였다. 그래서 부모님께 계속 경제적으로 의지하는 상황에서 우리집의 구멍난.. 2021.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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