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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라이프24

[여행의 도파민] 코로나 시대에 베를린에서 산 넘고 물 건너 귀국하기 코로나가 우리 곁에 찾아온지 벌써 1년이 지나간다. 나는 그 기간 내내 베를린에만 주욱 있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봄에는 날씨도 화창했고, 룸메이트와도 함께 살았기 때문에 베를린의 락다운이 꽤 견딜만했던 것 같다. 그러나 대학원을 졸업하고 기약없이 길어지는 취업 준비기간 속, 혼자 살기 시작했고 베를린의 회색 겨울은 그 어느 해보다도 지독하게 느껴졌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온전히 혼자 있음이 내 자유 의지의 결과일 때의 이야기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12월 한달동안 내 문앞에 찾아온 우울을 들여보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려 애썼다. 아니 어쩌면 일년 내내 우울해지지 않으려고 많이 애썼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인정하지.. 2021. 1. 14.
[BER]베를린 브란덴부르크 신공항 체험기 내가 베를린에 온 후 3년반동안 도시 전설처럼 곧 완공된다고 듣기만 했던 베를린 신공항이 드디어 개항이 되었다! 그것도 코로나의 한 가운데에서. 사실 베를린을 처음 방문했을 때 나는 테겔과 쇼네펠트 공항을 보고 좀 충격을 받았었다. 아니 자유민주 세계의 리더 독일 수도의 공항이 이렇게 처참하게 작고 불편하다니... 90년대 독일 통일 이후부터 건설이 계획되어 있었고 2012년 완공 예정이던 공항은 여러번의 실패와 좌절, 그리고 예산초과를 거쳐 9년이나 늦어진 2020년 10월에 개항을 하게 되었다. (베를린 공항의 엄청난 삽질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 참조) 베를린 신공항 개항이 9년이나 미뤄진 이유는...'독일 공학'의 붕괴 제조업 강국 독일에서 법과 질서는 모든 것의 핵심이다. ‘다 괜찮다(everyt.. 2021. 1. 11.
독일어 Telc C1 야매로 공부해서 합격한 후기 독일에서 산지 3년 반만에 드디어 Telc C1 합격증을 손에 넣었다 !! 독일에 유학와서 정착하는 데에는 집 구하기, 비자 발급받기, 학교 합격하기...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내게는 C1 합격이 가장 감동적인 경험이었다. 남들은 이미 유학오기 전에 C1을 받고 학교에 합격해서 유학을 오거나, 아니면 애초에 어학 비자로 1-2년 대입 준비를 해서 어학을 따고 입시를 하는데, 나는 독일에서도 영어로 대학원을 나와서 사실 학업을 마치고 나서야 반년 후에 C1 자격증을 따게 되었다. 나는 독일어를 정말 띄엄띄엄, 야매로, 정석적이지 않은 단계로 공부했다. 내가 했던 독어 공부 과정을 좀 정리해보면, 2016년 상반기: 듀오링고 독어 과정 끝내기 (A1정도 수준) 2016년 여름: 베를린 어학원에서 한달 반동안 .. 2021. 1. 9.
베를린에서 해산물 먹기 - Mitte Meer 소개 전세계 1인당 해산물 소비량 1위 출신인 사람답게, 나는 해산물을 좋아한다. 한국에 갈 때마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서 각종 생물 회와 해삼, 매운탕 등을 먹는 것이 필수이고, 꼭 광장시장에서 명란젓을 사와서 먹는다. 그 뿐인가, 귀국 할 때마다 '한국에서 먹어야 할 것' 리스트에 간장게장은 필수로 들어간다. 그런데 북유럽과 베를린으로 온 후, 해산물을 평소 장보는 수퍼마켓에서 구매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 되었다. 수퍼마켓에 겨우 흰살 대구나 연어 정도 있으면 다행이고, 그마저도 신선도는 꿈도 꿀 수 없다. 그래서 해산물 섭취는 정말 특별한 때 아니면 거의 하지 못한다. 그러던 와중, 한국인 지인의 소개로 Mitte Meer라는 가게를 알게 되었다. 직역하면 지중해라는 뜻인데, 말 그대로 이탈리아,.. 202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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