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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라이프

[캡슐 옷장] 2021 봄 캡슐 옷장 체크리스트

by 벨리너린 2021.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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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이야기 했듯, 봄을 맞이해서, 그리고 학생 신분에서 직장인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옷 정리를 싹 했다. 그러면서 예전부터 보기만 하고 시도해보지는 않았던 캡슐 옷장을 시도해보기로 결정했다. 

 

캡슐 옷장 (Capsule wardrobe) 이란 무엇인가? 해외에서 특히 미니멀리즘 유튜버들 중심으로 시작해서 유행하게 된 옷장 구성법인데, 최근에는 굳이 미니멀리스트들이 아니더라도 국내에서도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꼭 필요한 옷으로만 옷장을 구성하는 법이고 캡슐 옷장을 구성하는 방법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가 참고한 방법은 일명 333 방법인데, 3개월 (한 계절)동안 33벌의 옷으로만 생활하는 것이다. 여기서 33벌의 옷에 무엇이 포함되고 포함되지 않냐에 대한 말도 많은데, 보통 기본 상의, 중간 상의, 하의 (원피스 포함)만 여기에 포함해서 '코어 캡슐'이라고 부르고 나머지 신발, 액세서리, 가방, 아우터 웨어, 특별한 날 입는 옷 (이브닝 드레스, 턱시도) 등은 포함시키지 않는다. 나는 유튜버 쥐스틴 르꽁트가 소개한 방법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봄 코어 캡슐 옷장 체크리스트 

보통은 옷은 너무 많이 가지고 있는데 입을 옷이 없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옷을 좀 줄이려고 캡슐 옷장을 도전하는데, 나는 세어보니 봄 코어 캡슐이 총 26벌로 33벌이 채 되지 않아서 웃겼다. 내가 옷을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은 편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20대 여자인데 이렇게 옷을 적게 가지고 있는줄은 몰랐다. 사실 미니멀리즘 뿐만이 아니라 학생으로 산 시간이 꽤 길어서 옷을 살 때면 이게 정말 필요한 소비인지, 아니면 낭비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때가 있었어서 캡슐 옷장을 통해서 내가 진정으로 필요해서 더 사면 좋을 옷이 어떤게 있는지 파악하기에도 용이했다. (예를 들어, 캡슐 옷장을 구성해보면서 회색 가디건, 블레이저, 그리고 출근용 슬랙스 하나를 더 사면 적절한 소비겠다는 생각을 했다.)

출근용 자아와 퇴근후 자아가 다르다면 캡슐 옷장 옷가지 수를 늘려도 좋다

캡슐 옷장은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서 구성 방법이 좀 달라진다. 출근할 때 입는 옷과 친구들 만날 때 입는 옷에 별 차이가 없는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직장 분위기에 따라서 출근용 자아와 퇴근 후 자아에 차이가 좀 나는 사람이라면 33가지를 두배를 해서 출근용과 일상용 캡슐 옷장을 따로 만들거나 아니면 위의 벤 다이어그램처럼 둘 다에서 입을 수 있는 옷들을 선정해서 45벌 정도로 추려도 좋다. 나는 취직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출근용이 현저히 비어있는 걸 볼 수 있다. (나는 저걸 만들고 출근용 플랫 슈즈 하나를 더 사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물론 베를린은 아직 죄다 재택이라 급한 소비는 아니지만.) 

LOOKSCOPE이라는 앱으로 만든 랜덤 코디

내가 캡슐 옷장을 구성하고서 제일 마음에 드는 점은 원래 가지고 있던 옷들 중에서도 새로운 코디를 무궁 무진하게 발휘해 항상 새 옷 입고 다니는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이번 캡슐 옷장을 구성하면서 LOOKSCOPE이라는 앱을 애플 스토어에서 무료료 다운받아 사용해 봤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옷들의 사진을 찍어서 올리고 앱 내에서 누끼를 따면 랜덤으로 매치해서 보여준다. 또 위시리스트에 있는 옷들도 여기에 추가하면 이미 가지고 있는 옷들과 어떻게 코디가 될지 보여준다. 여기에서 랜덤으로 생성해주는 코디 중 이미 가지고 있는 옷들을 재해석 해서 새로운 룩으로 발견한게 많아서 정말 만족스럽고 매일 매일 옷 입는게 더 재밌어졌다. (물론 옷들 하나하나 다 사진 찍어서 누끼 따는건 노가다였고 그거 하다가 다음날 어깨에 담 걸렸다. 근데 요즘엔 자동으로 누끼 따 주는 무료 소프트웨어들 성능이 좋아져서 나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빠르게 할 수도 있을 듯 하다.) 

 

캡슐 옷장을 만들고 나서 제일 좋은 점은 무엇보다 옷장에서 아무거나 집히는대로 꺼내 입어도 나랑 어울리고 편안하고 자신있는 일상생활이 된다는 점이다. 물론 이렇게 간추리는 과정은 좀 번거롭고 시간도 걸리지만 나름 재밌고, 코로나 시대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에서 한번 주말 하나 투자해서 해볼만한 과정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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